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화목경영’을 통해 부서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포스코의 새 비전인 ‘위대한 포스코’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권오준 회장은 6일 임직원들에 보내는 CEO레터에서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인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의 근간은 ‘화목경영(One POSCO)’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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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구상할 때 가장 역점을 둔 경영이념이 바로 화목경영”이라며 “화목경영은 위대한 포스코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와 변화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목표달성을 향한 동료로 서로를 인식할 때 화합과 단결로 창의경영(Creative POSCO)이 가능하고 일류(Top POSCO)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소니가 몰락한 가장 큰 이유를 ‘사일로 현상(silo effect)’ 때문으로 봤다. 사일로 현상이란 조직부서들이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내부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에서 사일로 현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소니는 사내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며 1994년 독립채산제를 도입했는데 성과주의 심화로 부서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또 폐쇄적 조직문화를 깨지 못해 회사 전체 경쟁력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 같은 대기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서가 생기고 부서별 전문성과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사일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노하우와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물적인적자원을 적기에 이동할 수 있는 협업환경을 만들어 화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대표적 화목경영 사례로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마케팅, 스마트 IT와 기존 공정기술을 융합한 인더스트리4.0 솔루션사업 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사공들이 뛰어나도 제 각각의 방향과 리듬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결국 가라앉을 것”이라며 “포스코 임직원과 그룹사가 하나가 돼야 험난한 파도를 넘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의 화목경영은 포스코가 최근 단행한 인사제도 개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달 1일부터 새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에서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직급체계를 통합해 계열사 이동, 교육, 처우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또 부서의 벽을 허물고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설조직으로 운영되던 팀의 명칭을 과로 변경하고 프로젝트 및 태스크포스 등에 특화된 한시적 팀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