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의 증가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여행사 등에 건네는 수수료만 연간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송객수수료 탓에 매출 늘어도 수익성 나빠져

▲ 추석연휴이자 중국 국경절 기간인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산한 모습.<뉴시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건넨 송객수수료는 모두 5204억 원가량이었다.

이는 2015년 연간 송객수수료 5630억 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지불한 송객수수료 4790억 원보다도 8.6%나 많다.

면세점 전체매출에서 송객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0.5%에서 올해 상반기 20.8%로 늘었다.

이런 흐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송객수수료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송객수수료란 면세점사업자가 관광객을 데리고 온 여행사에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2966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672억 원으로 3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은 사드보복 이후 자발적으로 국내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줄자 송객수수료를 늘려 고객 유치에 나섰다. 특히 사드보복으로 관광객은 줄어들고 여행사를 통해 면세점을 찾는 보따리상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보따리상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매출은 증가했다.

박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면세점의 누적매출은 10조5056억 원이었다. 지난해 매출 12조2757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는데 올해 신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도 높다.

중국인의 매출 비중도 오히려 늘었다. 올해 1~9월 중국인 매출은 6조8564억 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65.2%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인 비중은 63.8%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