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분기에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량을 늘린 데다 보유지분을 매각한 효과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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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제철은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산업이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3분기 실적 호조, 현대제철 실적은 기대이하

▲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3일 “포스코는 3분기 원가하락 폭이 크지 않았는데 생산량이 늘고 제품가격이 유지되면서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 등을 뺀 것)가 확대됐다”며 “또 연결 자회사들이 실적을 개선하면서 연결기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파악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KB금융지주,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등의 지분을 매각해 얻은 차익도 실적에 반영됐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 15조2850억 원, 영업이익 1조15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 11.2%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시장기대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3분기 판재류 스프레드를 개선했지만 봉형강류(주로 철근 등 건설용 철강제품) 스프레드 개선에서 부진했을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수요산업 비중은 건설산업이 30%인데 건설산업은 통상 2, 4분기가 성수기고 3분기는 상대적으로 비성수기”라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 4조5170억 원, 영업이익 334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2% 늘지만 영업이익은 6.2%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견조한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주가 하락폭을 키웠던 대부분의 악재들이 드러났고 점진적 안정화 기조 아래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자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철강사들이 실적개선, 주가강세 등의 수혜를 보고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중국이 이끄는 철강제품 가격 상승기조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철강가격은 철강사 실적의 선행지표 성격을 띤다”며 “중국이 동절기를 대비해 철강생산 감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원재료가격 하락, 수요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철강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