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온라인쇼핑몰 가운데 누가 온라인쇼핑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까?

최근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들이 오픈마켓 전환과 관련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통대기업의 종합인터넷쇼핑몰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쇼핑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100조로 가는 온라인쇼핑시장, 누가 주도권 잡나

▲ (왼쪽부터)유한익 티몬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회사 티몬은 최근 오픈마켓 서비스 내용을 담은 새 이용약관을 적용했다. 소셜머커스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오픈마켓으로 일부 변경하려는 셈이다.

티몬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보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소셜커머스 모델로는 상품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픈마켓 구축을 위해 이용약관을 새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월 일찌감치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역할인쿠폰, 음식점 등을 판매하는 대신 로켓배송 등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쇼핑시장에서 쿠팡과 티몬은 앞으로 인터파크,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회사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펼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사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밝히면서 세 회사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티몬은 더 이상 소셜커머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결정을 했지만 위메프는 기존방식으로도 충분히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시장에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회사가 직접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펼쳐지면서 마지막에 누가 웃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오픈마켓회사들이 늘어날수록 소셜커머스가 불리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업계의 일부에서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경우 상품기획자가 상품을 미리 살펴본 뒤 판매를 하는 만큼 오픈마켓의 상품 수를 따라가려면 상품기획자 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마켓, 11번가, 옥션뿐 아니라 쿠팡과 티몬까지 오픈마켓을 도입하면서 판매상품 수도 큰폭으로 늘었다.

반면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회사는 상품 수의 다양성 만큼 이나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의 위메프는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믿을 수 있는 상품만을 판매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중복된 상품이 거의 없는 190만 개의 상품판매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대기업들이 온라인쇼핑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이 의무휴업 등으로 규제를 받으면서 인터넷쇼핑몰에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몰의 한계로 여겨지던 신선식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대기업들에게 온라인몰이 ‘알짜사업’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신세계몰, 이마트몰, CJ몰, H몰 등은 최근 빠르게 트래픽을 늘리며 외형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온라인쇼핑시장 전체거래액은 64조9134억 원으로 2015년보다 20.5% 늘었다. 올해 거래액은 7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