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한 서비스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앙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SK텔레콤과 KT가 내놓은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는 사업확장성이 높아 통신회사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 |
KT는 19일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서비스인 ‘기가지니’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가지니를 출시했는데 8월 말 가입자 20만 명을 넘어선지 50일 만에 10만 명이 더 늘어났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올해 8월에는 이동형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미니’를 내놓아 서비스 총 가입자가 25만 명을 넘어섰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특성에 맞는 인공지능 연동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셋톱박스 형태로 출시해 인터넷티비(IPTV)와 결합했다. KT는 IPTV가입자 수가 740만 명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인공지능 스피커사업을 확대하기가 쉽다.
양 연구원은 “기가지니는 최근 우리은행의 계좌조회와 K뱅크의 잔액조회 및 송금서비스 기능이 추가됐다”며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이용이 늘고 주문결제 수수료, 이체 수수료 등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수익모델이 다양화됐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9월부터 내비게이션 ‘T맵’에 ‘누구’를 적용하며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T맵에 누구를 결합한 음성인식형 내비게이션 ‘T맵x누구’의 내려받기는 300만 건을 넘어섰고 1일 150만 건의 누구 음성명령 가운데 절반이 T맵에서 발생하고 있다. T맵의 이용자 수는 월 평균 1천만 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통화연결, T114(전화번호 서비스) 검색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 연구원은 “인공지능 스피커는 통신사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KT는 TV화면을 연계한 인공지능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을 결합해 이동환경에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