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19 1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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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하나금융투자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할까?
S&T부문은 채권 및 장내·외 파생상품 등을 팔거나 운용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운영하는 업무(PI)를 맡는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에서 주력사업으로 꼽혔던 S&T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다.
하나금융투자의 S&T부문은 상반기에 순이익 337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575억 원)보다 70.6% 감소했다.
2015년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지난해 모든 증권사들이 S&T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하나금융투자는 파생결합증권(DLS), 기타파생결합사채(DLB), 금리구조화스와프(CMS) 등 상품을 다양화한 덕에 선방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가 호전된 상황 속에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채권, 파생, 외환 등의 트레이딩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증권사들은 S&T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하나금융투자의 성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S&T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2% 늘어났고 한국투자증권은 136.1%, NH투자증권은 244% 증가했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S&T부문이 적자를 냈는데 올해 상반기 936억 원 흑자전환했다. 윤경은 KB증권 S&T부문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S&T부문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새롭게 영입한 최문석 전무와 서진희 상무 등의 전문인력을 꼽았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이 S&T부문을 운영할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진혁 전 S&T부문 대표가 지난해 말 자리에서 물러난 뒤 S&T부문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S&T부문을 이끌고 있는 홍용재 그룹장 입장에서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이 사장이 홍 그룹장을 도울 전문인력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이 사장은 최근 투자금융(IB)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S&T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에 투자금융부문에서 순이익 22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97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2.36배가 증가하면서 하나금융투자 전체 순이익 가운데 투자금융부문의 비중이 31.5%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5.28%를 차지했다.
리테일부문 역시 상반기에 순이익 103억5251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배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한 부문에 사업이 집중돼 있을 경우 시장상황의 악화 등으로 그 부문이 타격을 입게 됐을 때 회사 전체가 위태로워 질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S&T부문에 집중된 하나금융투자의 사업비중은 안전하지 못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