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이 국내에서 세타2엔진을 미국보다 늦게 리콜한 것을 놓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있다는 뜻을 보였다.

여 사장은 19일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세타2엔진 리콜과정에서 불거진 내수차별 논란고 관련해 “시장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있다”면서도 “엔진은 자동차 부품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품이라서 엔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사장 여승동 “세타2엔진 리콜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 못 해"

▲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 


그는 “미국에서 리콜을 했을 때 한국에서는 (소비자)불만이 상당히 낮았고 미국에서는 상당히 높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세타2엔진 리콜을 했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에야 리콜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미국과 한국에서 세타2엔진 결함에 따른 현상은 유사하지만 원인은 다르다고 주장해왔다. 

여 사장도 “(미국과 한국에서)리콜 원인은 다르다”며 “현상은 유사한데 원인은 차이가 있다”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대차 세타2엔진 결함조사 보고서’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원인에 의해 소착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세타2엔진을 리콜하면서 정비소에서 소음을 측정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엔진을 교환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타2엔진 리콜검사에서 정상판정을 받은 차량이 리콜검사 이후 엔진꺼짐 현상을 나타내는 등의 사례가 있어 현대차가 엉터리 리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 사장은 “극히 일부분으로 들었다”고 “보링(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소모품을 교체)을 한 차량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