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 후보가 35년의 은행근무 경험을 갖춘 여신전문가로서 역량을 시험받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가 새 Sh수협은행장 단독후보에 오르면서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시절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이 후보는 은행에서만 약 35년을 일했다. 1983년 상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우리은행에서 기업금융단을 거쳐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지냈으며 현재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리피앤에스는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들의 모임인 우리행우회가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 관리회사다.
이 후보는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으로 있으면서 자산건전성을 개선해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수협은행의 자산건전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수협은행의 기업여신 부문은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5%로 시중은행 평균수준인 0.8%보다 상당히 높다”며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커서 경기민감도가 높은 데다 부동산개발과 건설 등 고위험 업종의 비중도 높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 후보는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에서 여신업무를 지휘했던 경험을 살려 수협은행 기업여신부문의 리스크를 낮추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행장으로 취임하면 수익을 늘려 정부의 공적자금을 갚는 데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악화로 2001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1조1581억 원을 지원받았다. 수협중앙회가 예금보험공사와 2015년 맺은 합의서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2028년까지 예금보험공사에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해 그동안 상환하지 못하다가 올해 3월 처음으로 127억 원을 갚았다.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급증한 순이익 1196억 원을 거두는 등 이원태 전 행장의 수익확대 전략이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기존의 강점인 농림·어업부문 대출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부동산임대사업 진출 등 비이자수익 기반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으로부터 지원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협은행장은 그동안 재무부(현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퇴직관료 출신들이 도맡아 왔는데 은행업과 관련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은행장에 오른다는 ‘낙하산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수협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금융권 근무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 선임을 추진해 왔다.
이 후보는 19일 이사회와 24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행장 선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3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