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 아이돌그룹을 각각 선발한다.
엠넷이 ‘프로듀서101 시즌2’를 통해 선보인 보이그룹 ‘워너원’이 올해 각종 신기록을 세우면서 엠넷의 최고 히트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아이돌그룹 가운데 누가 워너원의 열풍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JYP엔터테인먼트가 엠넷과 손잡고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레이키즈’가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2015년 '트와이스'를 만든 ‘식스틴’에 이어 2년여 만에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다시 만나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이그룹 발굴에 나선다. 이 보이그룹이 인기몰이에 성공할 경우 JYP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특히 경쟁사보다 보이그룹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와이스는 식스틴이 종영한 지 4개월 만에 데뷔해 단번에 큰 성공을 거뒀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인지도를 높이고 팬덤도 형성한 덕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트와이스를 통해 노하우를 쌓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만난 데다 걸그룹보다 팬덤이 큰 보이그룹”이라며 “기존 아이돌그룹의 데뷔전략, 수익화 과정을 참고하면서 그들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걸그룹은 보통 보이그룹보다 팬덤의 크기와 충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콘서트 규모가 작고 실적기여도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JYP엔터테인먼트에는 대규모 콘서트가 가능한 보이그룹이 없다. 소속가수 '2PM'과 '갓세븐'의 합산 콘서트 규모는 연간 60만 명에도 못 미친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에 동방신기, YG엔터테인먼트에 빅뱅이 있다. 동방신기는 12월부터 65만 명 규모의 일본 돔투어를 시작하고 빅뱅 역시 11월 멤버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규모가 65만 명에 이른다.
이기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나올 보이그룹의 흥행 여부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영업이익 500억 원 이상, 시가총액 1조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엔터테인먼트와 JTBC가 손잡은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도 10월 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YG엔터테인먼트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첫 방송되는 믹스나인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찾아가 직접 아이돌그룹을 발굴한다. 연습생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대결을 펼치며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이뤄진 보이그룹과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한다.
믹스나인은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을 연출한 한동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한 PD는 1월 엠넷을 떠나 무성한 소문 끝에 5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믹스나인에 70여 개의 기획사에서 400여 명의 연습생이 출연한다. 공교롭게도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박진영씨가 특별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2018년 실적을 놓고 “빅뱅의 돔투어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일은 없겠지만 기대치도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믹스나인의 흥행 여부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믹스나인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믹스나인이 워너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흥행한다면 2018년 YG엔터테인먼트의 이익 기대치는 빅뱅의 입대에 따른 공백에도 불구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너원의 파급력은 업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워너원은 8월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한 달 동안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워너원은 정식으로 데뷔하자마자 앨범 73만 장, 고척돔 콘서트, 해외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로 1년 반의 활동에서 기대되는 매출은 800억~1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