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1.8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57.82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0.81%, 브렌트유 가격은 1.14% 올랐다. 
 
국제유가 오름세, 중동 정치불안 탓에 공급 차질 가능성

▲ 정유공장 이미지.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져 중동산 원유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가 교전을 벌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이행을 인증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이라크 유전지대 키르쿠크 남부로 진입해 16일 군사작전을 진행했다. 쿠르드족이 자치정부를 세우고 9월 이라크로부터 분리·독립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키르쿠크 유전까지 장악하자 이라크 정부군이 이 지역을 되찾기 위해 쿠르드자치정부와 교전을 벌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합의를 인증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점도 국제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대통령은 90일에 한 번씩 이란이 핵무기 개발활동을 벌이지 않겠다는 핵합의를 이행했는지 평가하고 인증여부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여러 차례 핵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인증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의회는 앞으로 60일 안에 이란에 다시 경제제재를 가할지 결정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