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폭발사고가 영업이익 등을 앞세워 안전관리와 소홀히 한 원·하청 사이의 구조적 책임 때문으로 확인됐다.
해경 수사본부는 16일 STX조선해양 폭발사고의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20일 오전 11시37분경 폭발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수사본부 관계자는 “원청과 하청업체 모두 공정기간 단축과 영업이익 등을 앞세워 작업자들의 안전설비나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원인이었다”고 말했다.
8월20일 STX조선해양에서 건조하고 있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내 잔유 보관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도장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숨졌다. 이후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양경찰서가 30여 명의 수사인력을 파견해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이 사고의 표면적 원인은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가연성 가스가 탱크 내부에 쌓인 상황에서 인화성 가스가 유입되고 환기시설은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내부 도장작업에서 사용하는 기구가 불량이었는데도 확인하지 않은 점과 현장에 설치된 배출기와 흡입기 수가 매뉴얼보다 부족했지만 ‘환기 작업표준서’에 정상으로 표시된 점 등이 사고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STX조선해양이 시설의 안전관리 업무를 하청에 맡겨 구조적으로 안전관리가 부실했던 점도 지적됐다.
수사본부는 STX조선해양 조선소장 등 원청업체 관계자 11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5명 등 1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사고현장의 관리감독자이던 사내 협력업체 K기업의 물량팀장이자 K기업의 하청업체인 M기업 대표 조모씨 등 5명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수사본부는 5명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보강수사를 거친 뒤 수사기록과 함께 신병을 창원지검에 송치하고 조선소 내 원·하청 간 안전관리를 위한 구조적 책임을 규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