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카카오의 교통과 관련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통합한다.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을 대리운전과 내비게이션, 카카오주차 서비스 등으로 끌어들이려는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를 ‘카카오T’로 개편해 10월 안에 선보이겠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T의 T는 이동수단을 뜻하는 ‘Transportaion’의 앞글자를 땄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 하나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를 맡고 있는 택시와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서비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모빌리티가 앞으로 선보일 신규 서비스도 모두 카카오T에 탑재한다.
카카오의 교통관련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내비, 카카오주차를 사실상 하나의 앱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T를 통해 이동 및 교통 영역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 선보일 주차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이동 관련 서비스들을 카카오T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관련한 앱의 통합은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을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카카오주차 등으로 적극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교통 관련한 앱들 가운데 현재 가장 보편화된 서비스는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의 이용자 수는 현재 15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내비의 이용자수는 1천만 명, 카카오드라이버는 270만 명, 카카오드라이버는 270만 명이다. 카카오주차서비스는 이제 막 서비스시작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앱 통합으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주차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않는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통합 결정은 우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도 보인다.
우버는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 출퇴근 카풀서비스 ‘우버쉐어’ 등의 신규서비스를 우버 앱에 탑재하며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결정이 효과를 낼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택시호출서비스를 추가했다.
네이버지도는 지도앱분야에서 월실질사용자(MAU)가 800만 명이 넘으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비게이션과 택시호출서비스는 각각 경쟁사 서비스에 밀리면서 현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 만든 통합 애플리케이션 장터 ‘원스토어’의 경우 2016년 6월 통합됐는데 1년 동안 점유율이 11.2%에서 11.8%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며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을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주차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