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4분기에 나란히 실적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부문에서,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4분기 나란히 실적 호조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대한항공은 반도체 수출의 증가에 힘입어 화물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4분기가 통상적으로 항공화물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4분기 화물부문에서 수요가 늘고 운임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4분기 화물부문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수요가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메모리반도체는 항공화물의 27%를 차지하는데 항공화물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다.

추석연휴에 힘입어 여객수요가 늘어난 점도 대한항공이 4분기 매출을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4분기 국제선 여객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50억 원, 영업이익 22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8.7%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승이 대한항공의 실적에 반드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가가 서서히 오를 경우 세계 경기가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소비와 제조업 수출의 증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부문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화물부문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13.1% 확대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탓에 중국노선에서 여객수요가 줄어 4분기 국제선 여객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가장 크다”며 “내년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기 위해 중국 정기노선에서 수요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940억 원, 영업이익 6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5% 증가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4분기 국제선 여객수송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추석연휴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외국인 입국자보다 내국인 출국자의 매출비중이 큰 만큼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할 경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보다 수혜를 더욱 입을 수 있다.

제주항공은 4분기 국제선 여객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31.7% 확대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규모의경제를 갖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도 4분기 실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2017년 항공기 6대를 들여왔는데도 불구하고 항공기 한 대당 정비비와 임차료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1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27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