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매출감소를 피할 수 없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LG유플러스의 매출이 2018년에는 1298억 원, 2019년에는 2588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후속 통신비인하 정책으로 11월부터 사회취약계층의 통신요금 1만1천 원을 추가로 감면해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 329만 명의 요금감면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LG유플러스 매출은 2018년 216억 원, 2019년 466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최근 정치권에서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보편요금제,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도 모두 LG유플러스에게 불리한 제도들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적극 유치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고는 있지만 고착화된 이동통신시장 체제를 깨고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3:2 구도가 형성된 지 오래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고가의 LTE 가입자 비율에서는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비율은 90%에 육박하는 반면 SK텔레콤과 KT의 LTE 가입자 비율은 70%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최근 LTE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권 부회장은 LTE 가입자가 많은 LG유플러스의 장점을 활용해 새 고가요금제를 출시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고가요금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약정할인 상향은 이를 부추길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고가요금제를 선택할수록 할인율도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한 경우 고가요금제를 드는 경우가 많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6~9개월 먼저 LTE서비스를 시작했고 데이터 전송속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U+프로야구, 지니뮤직과 같은 전략적인 부가서비스를 계속 출시해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