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이 인수한 바이오랜드는 성장정체에 빠진 SKC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까?
SKC의 필름사업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최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화장품원료회사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했는데 SKC 필름사업의 우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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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C 회장 |
3일 SKC에 따르면 3분기에 매출 6819억 원과 영업이익 3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SKC는 3분기 영업이익이 사업부문별로 변화가 컸다고 밝혔다. 화학사업 수익이 크게 늘었는데도 필름사업의 실적이 악화돼 성과를 거두지 못햇다는 것이다.
화학사업은 3분기에 매출 2646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8.6%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의 판매가 는 데다 유럽과 중동지역으로 판매망을 넓힌 덕분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반면 필름사업은 매출 2143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내 영업이익률이 4.7%에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률 7.5%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70억 원(41.2%) 가량 감소했다.
이는 엔화약세로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인데 PET필름 1톤당 수출단가가 2분기 4816달러에서 3분기 4630달러로 떨어졌다.
SKC 관계자는 필름사업 실적부진에 대해 “올해 여름부터 필름사업부문 조직개편을 본격화했고 수출지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필름사업 부진 우려로 SKC 주가가 급락했다”며 “다음해 상반기까지 필름부문 약세구도가 주가상승을 제한할 것이며 이번 4분기에도 주력제품이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판매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는 SKC코오롱PI의 상장을 통해 자금 800억 원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이 각자 진행한 폴리이미드필름사업을 2008년 합작투자해 키운 회사다.
SKC는 이 돈으로 바이오랜드 인수하는 데 동원된 360억~390억 원 상당의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C가 바이오랜드를 인수한 성과를 언제쯤 보게 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SKC는 매출의 80% 이상을 필름과 화학사업에서 내고 있는데, 이 사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바이오부문으로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랜드가 지난 6월 설립한 중국 화장품원료 공장이 이제 본격 가동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SKC가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을 장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랜드는 현재 연간 1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세운 중국 철강성 화장품원료 공장을 통해 최대 500억 원 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