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이 일본만화 ‘블리치’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일본에 출시하며 적자 탈출을 꾀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 이후 흥행작 부재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는데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와이디온라인, 블리치로 적자탈출 꾀해

8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이 최근 일본에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라인블리치: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통해 적자탈출을 꾀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일본만화 블리치의 모바일게임으로 활로 찾아

▲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


와이디온라인은 9월29일 일본 ‘라인게임’을 통해 를 일본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및 애플 앱스토어에 이 게임을 내놓았다.

라인블리치는 일본만화 ‘블리치’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된 모바일게임이다.

블리치는 우연히 사신이 된 고교생 ‘쿠로사키 이치고’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로 2001년 일본 만화잡지 점프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일본에서 약 9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보였다. ‘원피스’, ‘나루토’와 함께 ‘점프 3대장’으로 불리며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블리치는 TV, 극장판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로 큰 성공을 거뒀고 실사판으로 제작된 영화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번에 블리치 모바일게임 버전을 내놓은 셈이다. 7월 31일부터 실시한 사전예약에도 7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와이디온라인은 만화나 웹툰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장점을 보인다.

국내 대표적 웹툰게임으로 손꼽히는 ‘갓 오브 하이스쿨’을 2015년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블리치 외에도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와 ‘노블레스’의 모바일게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는 “라인 블리치는 와이디온라인의 게임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완성도 높은 대작“이라고 말했다.

와이디온라인은 블리치 출시를 통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갓오브하이스쿨 이후 흥행작 부재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 374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36억 원을 냈다.

와이디온라인, 최대주주 바뀔까

와이디온라인은 적자가 지속되자 올해 상반기에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와이디온라인은 카카오에 도움을 청했고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6월 모두 5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와이디온라인, 일본만화 블리치의 모바일게임으로 활로 찾아

▲ 와이디온라인의 '라인 블리치'.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투자를 통해 각각 와이디온라인 지분 2.5%씩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의 투자는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PE와 별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PE는 현재 와이디온라인 지분을 36.12%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래에셋PE는 2009년 특수목적법인(SPC)인 시니안유한회사를 통해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는데 당시 와이디온라인 지분 36.5%(571만주)를 주당 9500원인 542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2년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66만주를 주당 2145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미래에셋PE의 지분매입 평균단가는 6100원 수준이다.

미래에셋PE는 지난해 7월 펀드 만기 7년이 다가오면서 와이디온라인의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그러나 매각이 원활하지 않았고 1년을 연장했고 올해 또 1년을 미뤘다.

미래에셋PE의 만기연장은 정관상 2번까지만 가능하다. 내년 7월까지가 펀드 만기인 것이다. 미래에셋PE가 내년 7월 이전에 와이디온라인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특히 구원투수로서 카카오게임즈 등장은 많은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와이디온라인 유상증자와 관련해 “와이디온라인은 성공 경험을 보유한 검증된 개발사”라고 말했다.

신상철 대표도 “와이디온라인의 게임개발 노하우와 카카오게임즈의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대규모 흥행을 장기간 거둘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게임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