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판정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6일 자체 뉴스룸을 통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세이프가드가 발동해 구제조치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청문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 삼성전자 세탁기 주력상품 '애드워시'(왼쪽)와 LG전자 '트윈워시'. |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세탁기의 품목이 줄어들고 가격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삼성전자는 혁신성이 줄어든 세탁기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무역위원회는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한 세탁기로 미국 가전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판정을 내렸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5월 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해외 전자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한 세탁기 때문에 관련 사업에 피해를 입었다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내릴 것을 청원한 데 따른 결정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현지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수입국이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 조치를 말한다.
LG전자도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일 열리는 구제조치 청문회에서 월풀이 한국산 세탁기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짓기로 한 가전공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앞으로 나올 구제조치가 북미 가전공장의 건설과 가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현지공장에서 일할 미국 노동자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할 세탁기공장과 관련해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무역위원회는 19일 구제조치 부과여부를 놓고 공개청문회를 벌이며 12월4일까지 구체적인 조치내용과 관련한 권고사항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하기로 했다. 2018년 2월경 트럼프 대통령이 조치 여부를 놓고 최종결정을 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