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과 2013년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로부터 19억 달러 정도에 하부구조물과 상부구조물을 모두 수주한 대규모 원통형 가스생산설비 건조사업이다.
자체중량 6만4500톤 규모의 해양플랜트인 원통형 가스생산설비는 가스생산, 저장, 하역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이 설계부터 구매, 제작, 운송, 설치까지 일괄도급방식으로 수주했다.
한국 조선소는 해양플랜트 가운데서도 특히 상부구조물 건조 기술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이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총리가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를 위해 파견된 노르웨이 노동자를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는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1년 반 정도 지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는 설계가 자주 변경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고 인도작업에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현대중공업이 아스타한스틴 원통형 가스생산설비의 상부구조물을 짓는 데 건설공사 지연 등을 겪으면서 전체 프로젝트비용이 당초 예산보다 15% 정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업스트림에 따르면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의 전체예산은 원래 328억 크로네(노르웨이 화폐, 4조7200억여 원)이었지만 인도가 지연되면서 실제 공사투입비용은 377억 크로네(5조4310억여 원)으로 약 7천억 원 정도 불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현대중공업의 원통형 가스생산설비 조감도.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5년 마련해뒀던 충당금으로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을 최대한 막았다”며 “스타토일와 협상해 손실보전도 일부 받으면서 조금 손실을 봤을 뿐 앞으로 이 사업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시선도 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스타토일은 올해 5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건조입찰에서 국내 조선소 가운데 삼성중공업에게만 입찰제안서를 보냈다.
현대중공업은 왜 상부구조물 입찰제안서를 받지 못했는지 묻는 공식항의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아스타한스틴 프로젝트에서 고전하면서 발주처인 스타토일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금전적인 손실은 적게 봤어도 아프타한스틴 프로젝트로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건조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