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과 현대모비스가 수소전기차시장의 성장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연구원은 29일 “수소전기차는 COD히터, 고용량 워터펌프, 고용량 라디에이터, 냉각팬 등 다양한 열관리시스템이 적용돼야 한다”며 “여기에 공기압축기, 각종 순환펌프 등이 더해져 수소전기차에서 열관리 및 공조시스템 단가는 상승하기 때문에 한온시스템은 수소전기차시장 성장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확대로 수혜

▲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현대차가 2018년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수소전기차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기차가 친환경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차량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스택을 장착하고 있는 점이 전기차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류 연구원은 “수소전기차는 전기차보다 열관리가 더 중요한데 연료전지시스템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고가인 스택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시스템 내부로 더 많은 열을 방출하지만 시스템 온도가 낮아 방열면적이 크게 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8년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3천 대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과 인프라 부족 탓에 현재까지 투싼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천 대에 못 미친다. 토요타가 2014년 미라이, 혼다가 2016년 클래리티를 출시하면서 수소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고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띄워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효율, 성능, 스택 내구성, 수소저장 등 4가지 부문에서 기존보다 개선됐으며 부품 국산화율도 98% 수준에 이른다”며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한 뒤에도 2020년까지 추가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출시해 성장하는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08년~2009년형 스포티지와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로 미국 대륙횡단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그 뒤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계획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가 현대차와 차대를 공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 이후에 기아차도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700억 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통합모듈을 연간 3천 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8월에 완공했다. 

류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용공장에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소화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이라며 “일괄 생산체제를 통해 제품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소전기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