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G70을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아차의 고성능 중형세단 스팅어 판매에는 타격을 줄 수 있다. 
 
현대차 수익에 제네시스 G70 기여, 스팅어 판매 타격 불가피

▲ 제네시스 'G80'(위쪽)과 기아자동차 '스팅어'.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제네시스 G70은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수입 경쟁차와 비교해 마력과 토크 등 엔진성능이 대체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1200만~2천만 원 정도의 가격경쟁력도 보유했다”며 “기아차 스팅어와 일부 고객층이 겹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9월20일 국내에서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출시하면서 독일 수입 중형세단을 경쟁차로 꼽았다.

하지만 기아차가 5월 국내에서 출시한 스팅어가 G70과 판매간섭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G70과 스팅어는 동일한 차대와 엔진을 적용했고 비슷한 트림을 비교하면 가격차이는 100만~3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출시 일주인 만에 G70  2880여 대를 팔았다. 2017년 연말까지 국내에서 5천 대의 G70을 판다는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차는 국내에서 매달 1천 대 이상의 스팅어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스팅어 국내판매량은 6월 1322대에서 7월 1040대, 8월 711대로 줄어들고 있다. 9월 G70 출시 탓에 스팅어 국내판매량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G70을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2018년에 국내에서 1만5천 대, 해외에서 4만5천 대의 G70을 판다는 목표롤 세웠는데 이는 현대차 전체 국내판매의 2.2%, 해외판매의 1.2%로 추정된다”며 “내수 평균판매단가는 3% 안팎의 상승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차량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고급 세단의 매출과 수익 기여도를 감안할 때 완성차회사에게 고급차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토요타 글로벌판매에서 렉서스 브랜드는 6% 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G70을 출시하면서 현대차 글로벌판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비중은 3%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대형세단 EQ900과 G80에 이어 G70을 출시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후륜구동 세단제품군을 완성했다. 2021년까지 SUV와 쿠페 등 3종의 제네시스 차량을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2019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2021년 전기차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친환경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