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산학연 협동 연구개발 체제를 갖추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술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기술연구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곳의 연구개발거점을 운영하면서 유기적인 산학연 협동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 산학연 협동 기술개발로 새 성장동력 찾아

▲ 포스코 '기술연구원 포항연구소'의 모습.


포스코는 철강업 불황 속에서 기술혁신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연간 매출액의 1.5~2%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이는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일본 철강사들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견제 차원에서 포스코에 기술이전을 꺼리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이를 계기로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포스코는 1977년 1월 기술연구원을 설립하고 1986년 12월 포스텍을 개교, 1987년 3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창립하면서 산학연 협동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3차례 연구개발체제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역량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기술연구원은 포스코의 핵심 철강연구를 담당하면서 철강공정, 제품, 제품 이용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신소재와 그린에너지 연구를 담당하면서 리튬, 연료전지 등 현재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은 기초연구 및 미래 인재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출소를 종합준공한 뒤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현재 상위 글로벌 완성차회사 15곳에 모두 자동차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2016년 전 세계에서 900여만 톤의 자동차강판을 팔았는 데 이는 포스코 전체 판매량의 25%를 차지했다. 일본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 NSSMC의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은 10~15%에 불과했다. 

포스코는 최근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인 기가스틸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연구원뿐만 아니라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수천 개에 달하는 위탁과제를 맡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이종석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2017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또 2012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선양국 한양대 교수가 특허 출원한 ‘Gradient’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한 끝에 2016년 10월 세계 최초로 고용량 양극재 ‘PG-NCM’을 개발하고 LG화학에 공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연구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개 기관 사이의 유기적인 산학연 협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고유기술 등을 바탕으로 마그네슘, 니켈습식제련 등의 고수익산업을 미래 새 성장동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포스코>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