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1991년부터 이어진 27년 서울 명동 생활을 끝내고 강남시대를 열었다.
2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9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사 인력이 강남 센트럴시티로 출근하고 있다.
이 일대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데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신규 시내면세점도 개장하는 만큼 신세계의 중심이 완전히 강남으로 넘어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 지난해 8월 22개월에 걸친 증축과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을 3년 안에 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지하철역이 만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러 최고의 상권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2012년 10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에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사들였다.
신세계는 그 뒤 15년 만에 센트럴시티를 재단장해 전 세계 유명 식음료매장을 한데 모은 ‘파미에스테이션’과 젊은층을 위한 복합 쇼핑공간 ‘파미에스트리트’를 열었다.
파미에스테이션과 파미에스트리트가 문을 열면서 센트럴시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 이전보다 매출이 10~15%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는 2013년 4월 센트럴시티를 통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도 인수했고 지난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64.96%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단일 최대주주였지만 경영권을 더욱 다지기 위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 초 센트럴시티 중심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의 신규 시내면세점도 연다.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신규 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빨리 시장에 안착시킨 만큼 센트럴시티점의 성공 역시 자신하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강남시대를 열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분리경영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신세계푸드 등 이마트 계열사들은 본사를 서울 명동에서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동으로 옮겼다. 이마트는 성수동 중심으로, 백화점은 강남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