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분기 해외판매 부진과 통상임금 판결의 여파로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기아차는 3분기 국내에서 스토닉, 스팅어 등 신차 출시효과와 2016년 3분기 파업 기저효과 덕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에서 수요감소와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약 1조 원의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 스팅어 스토닉 효과에도 통상임금 탓에 3분기 적자 불가피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3조1900억 원, 영업손실 618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250억 원을 내던 데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기아차는 3분기 통상임금 충담금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2016년 3분기보다 27.3% 떨어진 38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 세전손실은 4793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서고 지분법 평가이익은 1467억 원으로 2016년 3분기보다 4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기아차는 3분기 중국공장 지분법 평가이익에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3분기 중국공장 가동률은 2분기보다 소폭 개선돼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가 4분기에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하더라도 2017년 중국공장 판매량은 2016년보다 43.4% 줄어든 36만8천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4천 원에서 3만9천 원으로 내렸다. 미국과 중국사업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기아차는 하반기 중국에서 공장 가동률을 얼마나 회복할지와 미국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또한 통상임금 판결 이후 자체적으로 노사협상을 진행하거나 계열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향후 실적전망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