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09-21 18: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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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이 고신용자에 쏠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소득·신용·자산 상위계층의 가계대출 비중이 6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소득·신용·자산 상위계층의 가계대출 비중이 6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부터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확대를 금융기관들에 당부하고 있지만 고신용자 쏠림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말 전체 대출 잔액 가운데 고소득(상위 30%)·고신용(1~3등급) 차주의 비중은 각각 65.6%, 67.1%에 이른다. 저소득(70%~100%)·저신용(7~10등급) 차주의 비중은 각각 10.8%,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별로 신용등급별 대출비중을 살펴보면 은행들의 가계신용대출 잔액 가운데 77.9%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87.5%에 이르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금리대출시장 확대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올해 출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영업 초기인 만큼 중신용자의 신용정보 축적이 아직 부족하고 중신용자 신용평가모델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한데 따른 ‘풍선효과’라고 분석됐다.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중신용자 대출비중은 각각 63.7%, 60.2%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중신용자 대출규모가 전체적으로 11조7천억 원 감소했다”면서 “다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신용자 대출 규모는 17조6천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 현황도 보고됐다.
상반기 말 기준 채무불이행자 수는 104만1천 명으로 전체 가계차주 가운데 5.6% 수준이다.
2014년 신규 채무불이행자 가운데 3년6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신용을 회복한 차주는 48.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을 회복한 차주 가운데 68.4%는 채무변제로, 20.1%는 채무조정제도를 통해 신용을 회복했다.
채무불이행 기간이 지날수록 신용회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무불이행 경과기간별 신용회복률을 살펴보면 채무불이행 발생 1년 이내에 29.5%가 신용을 회복했고 1~2년 이내에 10.6%가, 2~3년 이내에 7.5%, 3년 이상 1.1%만이 신용을 되찾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되기도 했으나 대체로 안정됐다”며 “다만 북한리스크가 여전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세에 있는 만큼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