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4분기부터 분기당 한 건 이상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연말부터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올해 10월부터 해양플랜트 발주가 20건 이상 진행되는데 삼성중공업이 이 가운데 30% 이상 수주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올해 4분기부터 분기당 1건 이상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말부터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일감 확보해 수주잔고 회복할 수도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로열더치셸, 토탈,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글로벌 대형에너지회사들은 해상유전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달러대로 맞춰놨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후반에서 유지되면서 글로벌 대형에너지회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진행하고 있는 토르투 가스전 개발프로젝트와 로열더치셸의 비토프로젝트, 스타토일의 요한스베드럽프로젝트 등 입찰에 뛰어들면서 해양플랜트 수주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를 늘리면 꾸준히 줄어들고 있던 수주잔고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267억 달러에서 올해 8월 말 206달러로 크게 줄었다. 해양플랜트 규모는 5억~3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에서 선전하면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선부문에서도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2위 컨테이너선사인 MSC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수주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선사인 아케르그룹에 스테나가 발주를 취소했던 반잠수식시추설비를 매각하려는 점도 호재”라고 바라봤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MSC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최대 11척 발주하면서 이 가운데 6척을 삼성중공업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아케르그룹에 반잠수식시추설비를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설비를 척당 4~5억 원 정도에 팔게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