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CT가 발빠르게 전기차 충전소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18일 “포스코ICT는 국내 전기차 충전소 민간사업자 가운데 충전소를 가장 많이 설치한 회사”라며 “현대차, BMW 등 완성차회사들이 국내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면서 포스코 ICT를 협력회사로 선정했다”고 바라봤다. 
 
포스코ICT, 전기차 충전소사업 주도해 성장동력 확보

▲ 최두환 포스코 ICT 사장.


포스코 ICT는 2014년 BMW코리아, 2016년 현대차와 한국GM의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전국에서 약 300기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14년에 i3, 현대차와 한국GM은 2016년에 각각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볼트EV 등 전기차를 출시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ICT는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소사업을 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수혜를 크게 볼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소시장에서 선점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전기차 충천 플랫폼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ICT는 현재 전기차 충전소사업을 하면서 설치 및 유지보수를 통해 매출을 내고 있는데 2019년에는 전체 매출 가운데 전기차 충전소사업 매출비중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각국 정부가 전기차를 보급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 포스코ICT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폴크스바겐이 2015년 디젤게이트로 물의를 빚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전기차 구매 지원금과 세제혜택을 늘렸고 미국도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에 따라 세제혜택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공공주택 등의 주차장에 전기차 충천 콘센트가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500가구 이상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 전기차 충천 콘센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또 서울시는 12월까지 시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 60기를 추가로 설치해 모두 250기의 충전기를 갖추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시대 기대감으로 배터리소재회사들이 최근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인 포스코 ICT가 전기차 충전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 ICT는 2017년 매출 1조945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36.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