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스마트 포스코’를 선언한 뒤 포스코, 포스코ICT,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를 주축으로 스마트화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김종갑 지멘스 한국법인 회장은 14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권오준 ‘스마트 포스코’ 박차, 지멘스 이어 GE와 손 잡을까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인천시, 인천대학교, 포스코건설, 지멘스는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인천대학교에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인천대학교 스마트캠퍼스, 인천시 원도심 스마트시티, 해외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스마트화 사업을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스마트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화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스마트 포스코’로 전환을 선언하고 스마트화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스마트팩토리 선두주자 격인 독일 지멘스와 미국 GE 본사를 방문하고 지멘스의 스마트팩토리사업을 이끌고 있는 클라우스 헴리히 부회장과 롤랑드 부쉬 부회장을, GE의 디지털화사업을 담당하는 빌 러 부회장을 만나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인더스트리사업을 놓고 협의했다.

지멘스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포스코건설과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GE도 포스코그룹과 손잡고 스마트화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권 회장이 스마트화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등 스마트화 사업 관련 계열사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주로 그룹 내부에서 이뤄지던 스마트화 사업이 점차 외부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 회장은 2015년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가 참여하는 스마트솔루션카운슬을 구성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앤시티, 스마트에너지 등 3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포스코는 2015년 포스코ICT와 협력해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을 스마트팩토리 시범공장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 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화 사업을 주도하는 포스코ICT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이미 해외진출 성과도 거뒀다. 포스코ICT는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주축으로 한 코리아컨소시엄에 참여해 2018년 6월까지 구축하는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도시통합운영센터를 비롯한 ICT인프라 설계를 담당하게 됐다. 

포스코ICT는 스마트솔루션카운슬과 별도로 포스코건설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운영하면서 스마트시티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ICT와 포스코건설과 8월25일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 I’와 포스코건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결합해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구현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로 선보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