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이 넉넉한 수주잔고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에 힘입어 연료전지사업에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3일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연료전지부문의 수주잔고가 많아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두산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산, 신사업 연료전지사업에서 올해 흑자전환 확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연료전지부문의 수주잔량을 7150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안에 납품해야 하는 계약이 많아 하반기에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전지사업의 특성상 수주잔고의 약 40%가 1년 이내에 매출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할 때 두산이 2018년에도 연료전지부문의 실적을 개선할 것이 확실하다고 정 연구원은 봤다.

두산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의 혜택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4%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비율도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국내 연료전지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해 두산이 실적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는 500메가와트(MW)급 이상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발전사업자가 발전량의 일정 비중을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해 공급해야하는 제도다.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부문에서 매출 3480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6.1% 늘어나는 것이며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두산은 내년에 연료전지부문에서 매출 5630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을 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의 목표주가도 기존 13만 원에서 30.8% 올린 17만 원으로 상향조정됐다.

13일 두산 주가는 전일보다 5500원(4.21%) 오른 13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