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중국에서 친환경차 보급정책 덕에 현지 완성차회사와 거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13일 “한온시스템은 저온저압의 냉매를 고온고압으로 압축하는 핵심 공조제품인 컴프레서를 생산해 전체 매출의 25%를 내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에 적용되는 전동식 컴프레서는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핵심부품으로 한온시스템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고 파악했다. 
 
한온시스템, 중국 친환경차 정책 덕에 거래처 늘릴 기회 잡아

▲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한온시스템은 국내 평택공장에서 대부분의 전동식 컴프레서를 생산해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평택공장은 1991년 준공돼 현재 5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공정 자동화율이 97~100%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폴크스바겐, 토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전기차 판매대수를 늘리기로 하면서 대규모 전동식 컴프레서 발주가 이뤄지는 중”이라며 “한온시스템은 여러 종류의 컴프레서를 대량으로 생산한 경험이 있어 전동식 컴프레서 수주경쟁에서도 경쟁회사들과 차별화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온시스템은 201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중국 대련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또 2016년 8월 베이징자동차의 부품자회사인 BBPC와 중국 부품 합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중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신에너지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공격적인 전기차 정책을 펼치면서 한온시스템은 대련공장과 합자회사를 통해 중국 완성차회사까지 거래처로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온시스템은 전동식 컴프레서 생산량을 현재 30만 대에서 2020년 150만 대로 확대해 친환경차 부품의 매출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은 2017년 매출 5조5170억 원, 영업이익 45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3.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7.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