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부진은 물론 현지 합자회사와 갈등까지 불거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통’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가 13일 “현대차가 중국사업 새 수장에 담도굉을 앉혔다”며 “담도굉이 중국배경을 활용해 합자법인 파트너와 더 나은 관계를 조성하고 사드배치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를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언론 "현대차, 담도굉에게 중국사업 위기탈출 기대 걸어"

▲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합자법인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부품조달 문제를 놓고 갈등까지 벌이던 상황에서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선임했다. 

담 총경리는 4일부터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부임해 현대차의 중국 승용차 사업을 이끌게 됐다. 

담 총경리는 화교출신으로 현대차그룹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주회사 격인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를 역임했으며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합자법인인 사천현대를 설립하는 업무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한국본사로 돌아와 중국지원사업부장을 맡았다. 

담 총경리가 부임하면서 장원신 전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1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전 총경리는 담 총경리가 맡았던 중국지원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화교출신인 담 총경리가 중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징현대와 베이징기차의 소통을 강화하기를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그동안 베이징기차와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하면서 베이징현대의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장 전 총경리와 이전 총경리들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더욱 친숙했기 때문에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와 상호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고 바라봤다. 

담 총경리가 바람 앞 등불 신세인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을 지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한 중국언론에 따르면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지난 6년 동안 6차례나 교체됐다”고 지적했다. 

노재만 고문이 2002년 베이징현대 설립 때부터 총경리를 맡았는데 백효흠 전 사장이 2011년 총경리에 오른 이후에 2017년까지 거의 매년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바뀌었다. 백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최성기 고문, 김태윤 사장, 이병호 부사장, 장원신 부사장 등이 베이징총경리를 잠시 거쳐갔다. 

현대차는 2014년까지 중국에서 판매를 늘렸지만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파악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4년 111만5천 대, 2015년 103만7천 대, 2016년 113만3천 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3월부터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반한감정이 일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국에서 2016년 상반기보다 42.4% 줄어든 30만1천 대를 파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