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12 1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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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금융은 12일 보도자료에서 “노조가 조합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윤 회장의 연임 찬반투표에 회사가 개입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KB금융 계열사 7곳의 노조협의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6일에 윤 회장의 연임 찬반투표를 진행했을 때 회사에서 단말기 17대를 이용한 중복응답을 통해 찬성표를 늘리는 쪽으로 여론왜곡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진실규명을 위해 이번 의혹을 노조와 회사에서 공동조사할 것을 요구하겠다”며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내놓은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을 발견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제안했다.
KB금융은 본점 직원 일부가 ‘댓글부대’로 동원돼 사내게시판에서 윤 회장의 연임을 찬성하는 여론을 조성했다는 노조의 주장을 놓고도 “문제가 된 게시판은 직원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토론공간”이라며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KB금융 이사회도 투명성과 공정성 부족을 이유로 다음 회장의 선임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7명이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해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 사무국은 12일 보도자료에서 “KB금융의 회장후보 추천과정은 지배구조위원회규정과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2014년 ‘KB사태’ 이후 진통 끝에 이번 절차를 마련했을 때 공정성과 투명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7월 경영승계규정을 제정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감안해 현직 회장에게 연임우선권을 주지 않았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평소 관리하는 회장 후보자군(롱리스트)을 결정할 때도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윤 회장과 이홍 비상임이사를 배제했다.
KB금융 노조는 금융감독원에서 8월 말에 KB금융 감사를 시작한 직후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급하게 열린 데 의혹을 제기했다. 2차 회장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 2014년 11월에 진행된 회장 선임절차와 비교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이번 확대지배구조위원회 일정은 관련 규정과 이사회, 주주총회 등 실무절차 진행에 필요한 기간과 추석연휴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올해 초에 열린 신한금융지주 등의 CEO 추천일정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