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개발 중인 신약을 내년에 기술수출할 가능성이 높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종근당은 개발하고 있는 3개의 신약의 임상이 내년 종료될 예정”이라며 “모두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파악했다.
종근당은 2013년부터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투자 비용은 1022억 원으로 2012년 505억 원의 2배에 이른다. 연구개발 인력도 416명으로 2012년보다 100여 명이 늘어났다.
신약개발 투자는 성과를 내고 있다. 종근당이 연구개발 중인 신약은 2012년 44개에서 2016년 77개로 약 2배가량 늘어났다.
개발하고 있는 신약 가운데 ‘CKD-504’, ‘CKD-506’, ‘CKD-519’ 등은 현재 임상을 진행하면서 신약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CKD-504는 퇴행성 중추신경계 희귀질환인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로서 종근당은 미국에서 임상1상을 2분기에 신청했다. 올해 임상1상에 진입해 내년 하반기에 임상1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CKD-504 같은 희귀질환 치료제는 승인절차가 빠르고 임상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약값의 규제를 받지 않는 고가 의약품”이라며 “대형제약사들이 희귀질환 치료제 도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술수출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CKD-506은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하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신약이다. CKD-506는 유럽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 임상1상을 마친다.
CKD-519는 몸에 나쁜 ‘LDL(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몸에 좋은 ‘HDL(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이상지질혈증(CETP) 치료제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신약 임상결과가 나오는 내년에 종근당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파악했다.
종근당은 올해 매출 862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