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09-11 1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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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향후 2~3년 동안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수송용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정유기업들이 정유설비증설보다 신성장산업 투자에 집중했다”며 “이 때문에 석유제품 생산능력보다 석유제품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정제마진 확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CEO.
아시아 정제마진을 대표하는 싱가포르정제마진은 올해 8~9월 들어 배럴당 9달러를 훌쩍 넘어섰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원유 가운데 44%가 자동차 등 수송용으로 쓰인다.
전기차 등 석유제품을 소모하지 않는 친환경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정유기업들은 석유화학제품처럼 원유로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화학생산설비를 세우거나 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강화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 세계 정유설비가 2019년까지 해마다 하루에 76만 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19년까지 원유수요가 해마다 하루에 140~150만 배럴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는데 석유제품 공급량이 수요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정유기업들이 서둘러 정유설비 증설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정유설비증설 투자에서부터 실제 가동까지 2~3년 정도 걸리는 만큼 당분간 정제마진 확대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확대될 때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3221억 원, 에쓰오일은 연간 2355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볼 것”이라며 “정제마진 강세가 석유제품 수요확대에 힘입어 향후 2~3년 동안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실적전망이 밝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