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11 1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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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3%포인트 높은 3%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와 다음해에 3%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4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은 경제의 회복력이 굉장히 강하고 다양한 무역협정도 체결했다”며 “불확실한 여건 아래 견고함을 유지해왔고 재정적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정부가 재정을 투자해야 할 부분으로 육아와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들었다. 향후 한국경제의 과제로 노동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를 꼽았다.
그는 북한의 군사도발 등 지정학적 위험성(리스크)를 놓고 “한반도 내부의 갈등이 경제에도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긴장감이 고조될 때 경기가 나빠질 위험성도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가르드 총재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과 관련해 “일부 조치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예컨대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사람들의 소비도 더 늘어나 내수경제가 진작되고 경제성장의 균형도 잡힌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근거로 들면서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균형있고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은 수요를 만들어내는 정책인데 그렇게 하려면 공급도 같이 맞춰져야 한다”며 “이런 조치가 경제성장 속도와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국제통화기금,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손잡고 7~8일에 개최한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했다. 11일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면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