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가 동부특수강 인수 실패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을까?
이 상무는 동부특수강을 현대제철에 빼앗기면서 해외사업 및 건설, 선박, 항공용 철강사업 등을 확대하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세아그룹은 자동차용 철강사업 중심에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
|
|
▲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
그러나 당장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성사시켜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세아베스틸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3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5289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 느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0.1%나 증가해 시장기대치(386억 원)를 상회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이 10% 감소했지만 특수강과 원료 스프레드가 견조해 올 3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485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4% 증가할 것”이라며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철스크랩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아베스틸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확대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아그룹은 현대제철 견제 차원에서 세아홀딩스를 앞세워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현대제철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동부특수강을 현대제철에 빼앗기고 말았다.
특히 특수강 하공정시장에서 현대제철과 맞붙게 될 세아특수강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진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특수강 매출비중이 70%에 이르는 세아특수강에게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동부특수강의 특수강선재 2차 가공 설비증설에 따른 내수시장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아특수강의 경우 동부특수강 인수 실패 때 수출과 해외생산 매출비중 확대, 국내 건설향 매출 확대,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향 매출 확대 등의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복안의 실현과 현대차용 매출 감소 상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스코가 최근 포스코특수강 상장 가능성을 밝히면서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최종 인수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인수 기대감이 다소 약해졌다”며 “동부특수강 우선협상대상자를 현대제철에 내줬지만 이제 그룹 내 자금이 세아베스틸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만약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고 기존 특수강 공장의 가동률을 향상시킨다면 현대제철의 특수강봉강 진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포스코특수강 인수가 완료되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자동차 의존도를 축소하고 스테인레스 중심의 생활가전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