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연말과 내년 초에 새로운 차를 대거 내놓고 수입차 공세에 맞서 내수시장을 방어하려 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시로 현대차는 소비자 대응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업무를 신설하는 등 ‘안티 현대차’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새로운 차를 출시하면서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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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에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내년 상반기에 LF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한다.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 선보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3세대 모델도 출시한다. 2004년 1세대 투싼과 2009년 2세대 투싼ix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투싼 3세대 모델에 각종 첨단·편의사양이 대거 보강된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에 아반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2015년형 신형 아반떼는 5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프로젝트명 ‘AD’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유럽차에 버금가는 주행감을 살릴 예정”이라며 “외관 디자인도 제네시스와 쏘나타처럼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돼 한층 세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11월에 K9의 첫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신형 K9에 고급차 이미지를 살려 에쿠스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맞서려고 한다.
기아차는 내년에 K시리즈의 대표모델인 K5의 완전 변경모델을 5년 만에 출시한다. K5는 2010년 출시한 뒤 디자인이 각광받으면서 국내시장에서 9만 대 가까이 팔렸다. 기아차는 신형 K5도 디자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내년 상반기에 중형세단 SM5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르노그룹의 새 패밀리룩을 적용한 모델인데 1998년 1세대 모델 이후 여섯번째 디자인 변경이다.
쌍용차는 내년 1월 출시하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X-100’(프로젝트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X-100은 BMW의 미니 컨트리맨을 벤치마킹해 고급스럽게 개발했다”면서 “경쟁력있는 가격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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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파리모터쇼 공개된 쌍용차 X-100의 콘셉트 카 XIV-Air와 이유일 사장 |
한국GM은 경차 스파크 후속모델(M400)을 내년에 출시하기로 하고 창원공장에서 시험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9월 국내시장에서 수입차는 13.6% 점유율을 기록했다. 9월 수입차의 판매량은 전년 9월 대비해 4359 대 증가했다. 판매실적에서 1, 2위를 차지한 벤츠와 BMW는 지난해 대비 1108 대, 1387 대나 더 팔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완성차가 내년 시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아반떼와 K5, SM5, X100 등이 내년 국산차시장 점유율 회복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내년에 성장속도가 완만해지고 곧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계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가 최근 내놓은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을 보면 한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161만7천 대에서 내년에 162만2천 대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LMC 오토모티브는 한국시장이 앞으로 성장속도가 완만해질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일본과 마찬가지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