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북한과 한국, 미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생길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7일 보고서에서 “한반도에 군사적 분쟁이 생길 경우 한국의 경제와 정부기능, 금융, 결제시스템 등이 모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현재 ‘Aa2(안정적)’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 무디스가 7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군사적충돌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 미8군사령부에 계류된 아파치(AH-84) 헬기들. |
무디스는 한반도의 군사적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단기적인 국지전에 그칠 가능성을 모두 감안해 한국의 국가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슈테펜 다이크 무디스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의 군사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여러단계 하향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크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의 군사적 분쟁이 장기화되면 경제적 비용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정책 수립과 집행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군사적 분쟁이 단기적이고 국지적으로 진행될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크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금융시장이 일시적 충격을 받고 자본도 유출되겠지만 이런 상황에 대응할 유동성 완충장치도 충분하다”며 “한국정부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 단기적인 인프라 손상에 따른 경제성장 저하와 물가상승 압력의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반도에 단기적인 국지전이 터질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무디스는 8월에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를 ‘중립(-)’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는데 당시 “북한과 한국, 미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낮지만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