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가 합자회사를 잃더라도 베이징현대의 부품회사 문제의 해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중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7일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기차와 현대차는 10년이 넘도록 중국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를 운영해왔는데 베이징현대가 최근 급격한 판매감소를 겪으면서 두 회사가 갈등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언론 "현대차의 파트너 베이징기차 입장 강경"

▲ 베이징현대 로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매체인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다. 

베이징기차와 베이징현대의 상황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이 매체에 “베이징기차 임원들은 합자회사를 잃을 수 있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는 5 대 5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를 운영하면서 현대차는 주로 생산판매를, 베이징기차는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기차가 베이징현대의 판매부진을 이유로 부품회사에 대금 지급을 미루자 부품회사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베이징현대 공장이 멈추는 사태가 최근 잇달아 일어났다. 

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일어나자 베이징기차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부품회사를 중국 부품회사로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현대차는 대부분 부품계열사이거나 한국 부품회사인 기존 거래처를 유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지켜 갈등을 겪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내 부품회사들은 베이징현대에 중국 부품회사보다 30~40% 높은 단가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의 해묵은 갈등도 공장 이번 가동중단 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기차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의 욕심과 오만함에 신물이 난 것”이라며 “현대차는 합자회사를 부품계열사의 이익과 맞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와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맺으며 베이징현대가 현대차의 기존 협력 부품회사와 거래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베이징기차는 당시 해외 합자회사 파트너가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대차의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도 나왔다. 

베이징현대는 1~7월에 2016년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35만1천 대를 팔았다.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현대 실적이 악화하면서 베이징기차는 이익을 내는 데 타격을 받지만 현대차는 부품계열사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쪽의 주장만 실은 악의적인 보도”라며 “사드보복 탓에 현대차 계열사는 물론 국내 부품회사들도 큰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2분기 중국부진 탓에 2016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37.3%, 66.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