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경쟁이 치열한 명동을 떠나 지방을 중심으로 출점하는 계획을 내놨다.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사업을 확대해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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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 9월부터 1년 동안 국내에 30여 개의 매장을 새로 내기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현재 유니클로는 국내 13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명동점을 철수했다. 2007년 11월 문을 연 지 7년 만이다. 명동 스카이파크 호텔 옆에 위치한 유니클로 명동점은 연면적 1880㎡ 규모에 월 평균 2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클로는 앞으로 SPA브랜드의 격전지인 명동을 떠나 유니클로 매장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명동에 조프레시, 스파오, 에잇세컨즈, H&M, 포에버21, 망고, 자라, 탑텐 등 SPA 매장만 수십 개가 있다.
유니클로는 명동에 유니클로 명동점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이 있는 만큼 겹치는 상권을 포기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한 달에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싼 임대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클로는 매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감소하는 등 잠시 성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회계연도인 2012년 9월~2013년 8월 매출 6940억 원, 영업이익 6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이 2011년 45%, 2012년 53%였지만 지난해 37%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15.8%에서 지난해 9.8%로 한자리 수로 내려앉았다.
유니클로는 내년에 새로 추가되는 30여 개 매장을 지방 핵심상권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유니클로 국내 매장의 70% 가량이 서울과 경기 지방에 집중돼 있다.
유니클로가 앞으로 30개 매장을 추가로 내면 국내에서 매장이 160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국내 SPA 업계에서 독보적 1위로 자리잡게 된다.
자라와 H&M은 국내에서 각각 40여 개, 20여 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한국 SPA브랜드인 스파오는 60여 개, 에잇세컨즈는 3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폐점한 자리에 LF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TNGT가 들어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