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6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규모는 3개월째 줄었다.
중국인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관광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72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보다 2억5천만 달러 늘었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1억5천만 달러 줄었다.
▲ 해외여행을 떠나는 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왼쪽)과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줄어 썰렁한 입국장(오른쪽)의 모습.<뉴시스> |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6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올해 5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중국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7월 서비스수지는 32억8천만 달러 적자로 1월(33억6천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적자규모를 나타냈다. 7월 적자폭은 6월보다 4억8천만 달러, 1년 전보다 17억1천만 달러씩 더 커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7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사상 최대치다.
출국자 수는 238만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4.5% 늘어났지만 입국자 수가 100만9천 명으로 40.8%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인관광객 수는 28만1천 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69.3% 급감했다.
7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07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5천만 달러 늘었다.
수출액은 472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1.4% 증가했다. 증가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 219.7%, 반도체 60.9%, 화공품 9.7% 등이다.
반면 가전제품(-19.2%)과 정보통신기기(-16.4%), 자동차부품(-12.2%) 등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수입액은 365억 달러로 1년 동안 15.2% 늘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가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스 63.9%, 기계류?정밀기기 41.3%, 승용차 52.1% 등이다.
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7월 기준으로 5억8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지난해 7월 5천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3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7월 기준 97억7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 증가폭을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 7억4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3억4천만 달러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8억6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36억6천만 달러씩 각각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외한 준비자산은 7월에 1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