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09-04 21: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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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가전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인 ‘딥씽큐’ 개발에 나서는 한편 외부와 손잡고 음성인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품군도 늘리고 있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제품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인공지능기술은 딥러닝과 음성인식 비서서비스 등에 적용된다.
딥러닝이 제품 스스로 쌓은 사용자 데이터를 토대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 음성인식 비서는 사용자의 음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LG전자는 자체적인 딥러닝기술인 ‘딥씽큐’를 제품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류혜정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 스마트솔루션BD 상무는 3일 ‘IFA2017’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인공지능 영역은 따로 있다”며 “가전제품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날 곳을 미리 알려주는 등 제품의 사용 편리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딥씽큐를 탑재한 에어컨, 냉장고, 로봇청소기, 드럼세탁기 등을 꾸준히 선보였다.
딥씽큐가 적용된 냉장고의 경우 각종 센서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을 파악해 스스로 절전모드에 들어가거나 온도와 습도를 분석해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제균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에어컨도 온도 등 주변 환경을 파악해 스스로 바람세기나 방향 등을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자체적인 음성인식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음성인식 비서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보다 구글, 아마존 등 외부와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할 것으로 보인다.
송대현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 사장은 3일 국제가전전시회 ‘IFA2017’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딥러닝기술인 ‘딥씽큐’로 인공지능기술을 발전시키겠다”면서도 “삼성전자 빅스비와 같은 일반적인 인공지능서비스는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 1일 국제가전전시회 'IFA2017'에서 LG전자 모델들이 아마존 '에코'와 올레드TV 연동을 시연하고 있다.
빅스비나 아마존 ‘알렉사’, 구글 ‘구글어시스턴트’ 등과 같은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알렉사나 구글어시스턴트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쇼핑, 검색, 제품 작동 등 생활전반에 걸쳐 사용자들의 명령을 수행한다.
LG전자는 9월 초 국제가전전시회 ‘IFA2017’에서 아마존 인공지능스피커 ‘에코’와 연동된 올레드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또 5월 ‘구글 I/O(구글 프로그램 개발자 회담)’에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홈’과 연동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올해 초 국제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선보였던 스마트냉장고, 가정용 로봇 등과 비교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이 로봇청소기, 오븐 등을 포함해 7개로 늘어났다.
아마존, 구글 등이 음성인식 비서서비스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이들과 협력해 빠르게 음성인식 기반의 가전제품 종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에코는 미국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이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