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정책 추진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새 금융감독원장의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금융 문외한이 아니라고 옹호했다.
최근 불거지는 ‘금융홀대론’을 놓고도 오해라는 입장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다음 금융감독원장으로 거명되는 분을 금융에 문외한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미리 추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어떤 분이 다음 금감원장으로 오더라도 금융과 무관한 분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이 금융권 경력이 없는 비전문가인 만큼 금감원장에 적합한 인사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최 위원장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뒤 감사원에서 2008년까지 쭉 일했다. 감사원을 제외한 정부 경력을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다.
최근 불거지는 ‘금융홀대론’을 놓고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금융을 독립적인 산업이 아닌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하부 인더스트리(산업)’로만 여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금융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오해”라며 “금융과 실물경제 및 산업의 발전은 서로 연결되고 상호 보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을 보는 두 가지 전통적인 시각을 들기도 했다. 첫 번째는 금융이 제조업 등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금융도 충분히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엄연한 하나의 산업이라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 두 가지 시각이 서로 상반되고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금융과 산업이 선순환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이 실물 성장의 지원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해서 금융의 몫을 빼앗기는 게 아니다”며 “금융이 다른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그로 인해 다시 금융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규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실물경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를 옥죄고 있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할 것”이라며 “금융은 실물경제의 지원을 원활히 하면서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