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사내유보금을 28조 원이나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 통신비 부담 절감이라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입법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이동통신3사들이 요금인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
|
▲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27일 국회 미래창조방송과학방송통신위원회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받은 ‘이동통신 3사의 당기순이익, 배당금(율), 사내유보금 현황’을 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사내유보금이 28조 원 가량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조1909원을 판매촉진비로 썼고 91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사내유보금은 15조985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지난해 판촉비는 2조5130억 원이었으며 사내유보금은 10조7320억 원이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2조3380억 원을 판촉비로 쓰고 사내유보금으로 1조4540억 원을 쌓아두고 있다.
이통3사들이 지출한 판매촉진비는 보조금과 판매점 수수료다. 이들은 지난해 8조 원이 넘는 판촉비를 쏟아 부었지만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호전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2009~2014년 이동통신 3사별 가입자당 평균수익’ 자료를 보면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4만3987원으로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KT는 지난해 332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유선사업부문의 인건비 부담에 따른 것으로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지난해와 올해 2분기 모두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9102억 원을 거뒀으며 가입자당 평균수익도 2012년부터 3년 연속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나 후발주자로서 LTE분야에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통3사들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판촉비 8조 원보다 20조 원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 통신요금 인하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해 이통3사들은 가입자 포화상태에서도 막대한 판매촉진비를 뿌려 매출과 가입자당 평균수익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통법 시행으로 단말기 가격인하 여건이 조성된 만큼 이통사들도 요금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