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엔진용 피스톤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동양피스톤이 코스피에 입성한다.

홍순겸 회장은 엔진용 피스톤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동양피스톤 코스피 두드려, 홍순겸 글로벌 경쟁력 자신

▲ 홍순겸 동양피스톤 회장. 


4일 동양피스톤에 따르면 올해 안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8월3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우선 올해 안에는 상장한다는 계획만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로 330만 주를 모집하며 모두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5700원~6400원으로 동양피스톤은 이번 공모로 188억~211억여 원을 확보하게 된다.

홍 회장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 입성을 계기로 동양피스톤은 자금확보, 대외신인도 상승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객사인 자동차업체들의 판매 전망이 좋지 않아 공모단계에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동양피스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방산업이 부진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 하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의 판매 전망이 공모 등과 관련해 동양피스톤에게 가장 큰 이슈인 것은 맞다”며 “전방산업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1967년 동양피스톤의 전신인 동양정공을 세우고 자동차 엔진용 피스톤분야에 집중해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엔진용 피스톤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사업초기에는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가 없어서 고전했으나 동종업계 여러 기업들을 찾아 벤치마킹(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나 사례를 정해 그와 비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전략을 짜는 것)하면서 경쟁업체들과 간극을 좁혀갔다.

기술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 자체 개발한 설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먼저 기술제휴를 하자고 손을 내미는 수준에 이르렀다.

동양피스톤은 국내 자동차 엔진 피스톤시장 1위, 글로벌 4위 업체로 성장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는 물론 GM, 포드,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의 글로벌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동양피스톤 코스피 두드려, 홍순겸 글로벌 경쟁력 자신

▲ 동양피스톤에서 만든 승용차 가솔린엔진용 피스톤.

홍 회장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과정에 자동화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일컫는다.

그는 지난해 ‘제2회 스마트허브 산업혁신 포럼’에서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스마트공장을 운영했고 결과적으로 불량률이 줄고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인 직원을 챙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황지현양의 아버지 황인열씨가 참사이후 딸의 생환을 기다리느라 출근하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사표를 제출했는데 홍 회장은 이를 반려하고 그가 출근하지 않은 7개월 동안 월급도 다 챙겨줬다. 황씨는 2014년 12월 회사에 복귀했다.[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