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사업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 겸 부사장이 4일부터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맡는다. 총경리는 중국기업에서 최고경영자, 대표이사에 해당한다. 장원신 현 총경리는 담 신임 총경리와 자리를 바꿔 중국지원사업부장을 맡게 된다.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담도굉, 현대차 중국사업 임원 대폭 교체

▲ 담도굉 신임 베이징현대 총경리.


담 총경리는 1956년에 태어난 화교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이후에 기아차 북경사무소장을 거쳤다. 이후 현대차에서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을 맡아 중국진출의 기반을 닦았다.

김태윤 중국사업본부장 겸 사장은 중국사업 담당으로, 이병호 중국영업사업부장 겸 부사장은 중국사업본부장으로 각각 발령나는 등 현대차의 중국사업 임원 7명이 이번 인사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2016년 10월 베이징현대와 사천현대의 총경리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중국사업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017년 들어 사드보복으로 판매부진이 깊어지면서 또다시 중국사업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보복으로 반토막이 난 중국판매를 끌어올릴 해법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6월부터 100여 명으로 구성된 중국 태스크포스를 가동했고 폴크스바겐 중국 디자인총괄 출신인 사이먼 로스비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를 영입해 중국 디자인 전략 수립과 전략형 차량의 디자인 개발 업무를 맡겼다.

8월에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해 정락 부사장을 본부장에 선임했다. 중국제품개발본부는 중국상품사업부와 중국기술연구소로 구성돼 중국 전략형 상품 기획에서 개발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적기에 중국고객 맞춤형 차량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50만964대를 팔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중국판매량이 45.5% 줄었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부품회사가 대금 미납을 이유로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현지공장 4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베이징현대는 실적악화로 부품회사들에 3~4주째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