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을 넘어 북남미와 인도 등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현재 4조 원대의 매출을 2020년까지 12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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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식은 지난 22일 중국 상해 가정구 마륙진에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식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사업의 생산·연구·물류 등 통합 허브 구축을 위해 대지면적 9만2787㎡, 건축면적 4만1001㎡ 규모의 상하이공장을 신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해 1700억 원을 투자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 자리가 또 하나 글로벌사업장의 준공이라는 의미를 넘어 아모레퍼시픽이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나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뷰티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뷰티사업장 준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에 상하이 공장이 있었으나 늘어나는 중국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지난 2년 동안 준비한 끝에 옛 공장 옆에 새 공장을 짓고 옛 공장을 철거했다. 새 공장은 기존 공장에 비해 연면적을 비롯해 생산량, 생산 개수가 10배 커졌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에서 마몽드제품, 이니스프리, 에뛰드 제품 가운데 중국 현지에 특화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공장을 발판으로 현재 4조 원대의 매출을 2020년 12조 원으로 늘리고, 이익율 15%, 글로벌 사업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사업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북남미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힘쓰기로 했다.
서 회장은 "아세안지역의 시장이 중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도시장 역시 많은 고객이 있기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한국과 FTA를 맺은 많은 남아메리카 국가들, 브라질과 같은 훌륭한 시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스킨케어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현재 유럽시장의 성장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특히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서 서양기업과 달리 '동양의 지혜'와 '동양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콘셉트의 '아시안 뷰티'를 앞세워 아모레퍼시픽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매출 3827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38% 성장했다. 또 전체 매출에서도 해외매출의 비중이 20.2%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2192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5.5%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중국시장에서 연평균 41%씩 성장해 전체 매출에서 28%를 차지하는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서 회장은 "2000년대 상하이에 처음 발을 내 딛었을 때 아모레퍼시픽은 무명기업이었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브랜드를 올리기 위해 라네즈라는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며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내서 교류하기도 하고 중국사람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의 액면분할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