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강조한 스마트시티, 김현미가 밀고 박상우가 끌고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서울 강남구 더 스마티움에서 홍보영상을 보고 있다. <뉴시스>

스마트시티가 문재인 정부의 국가과제로 떠올랐다.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기울여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대규모 국제행사인 제1회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를 9월4일부터 8일까지 킨텍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선점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시티 관련 행사를 통합·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국제 이슈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중 제2회 범부처 스마트시티 추진단 회의도 열린다. 범부처 스마트시티 추진단은 올해 초 범부처 스마트시티 수출추진단을 국내까지 포괄하도록 확대해 개편한 조직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단 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국정과제에 ‘스마트시티 고도화를 통한 산업 육성기반 조성’을 포함하고 정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국토부 핵심정책토의에서 스마트시티를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로 육성할 것을 주문하면서 스마트시티산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장관은 주무부처 수장답게 스마트시티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장관은 이미 최근 행보를 통해 스마트시티 정책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했다.

김 장관은 25일 토지주택공사가 운영하는 스마트시티 홍보관인 더스마티움을 방문해 “우리 부가 지향하는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 중 가장 큰 것이 스마트시티”라며 “대한민국이 스마트시티산업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7일 인천 송도 스마트시티센터와 포스코 그린빌딩을 방문해 통합도시관리 플랫폼, 친환경 건축 등 스마트시티 기술들을 살펴봤다.

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한 것도 글로벌 스마트시티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9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데 현지 신도시사업에 국내 스마트시티 도입을 제안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 장관은 25일 “스마트시티 수출은 한국 건설업의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며 “쿠웨이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도와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스마트시티 구축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국내에서 세종행복도시, 경기 화성 동탄2지구 등에서 스마트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에는 쿠웨이트에 스마트도시 수출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김 장관이 더스마티움을 방문한 자리에서 쿠웨이트 스마트시티사업 경과를 설명하며 “스마트시티는 원전 수출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국내 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테마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스마트도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시티 수출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키워나가겠다고 예고했고 스마트시티추진단을 꾸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스마트시티추진단을 스마트도시개발처로 확대 개편하고 도시환경본부를 스마트도시본부로 변경하는 등 사업추진동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