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차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차 차량 판매가 늘어난 수혜를 입은 데다 환율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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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정명철 사장 |
현대모비스는 3분기에 영업이익 7234억 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8조49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3인방으로 꼽힌다. 한전부지 인수에도 이들이 참여했다. 한전부지 인수 이후 이 3계열사는 주가가 하락해 고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실적부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대모비스는 3분기 실적에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
현대모비스가 3분기에 실적을 방어한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증가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직격탄을 맞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현대모비스는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자동차 판매량 증가를 실적에 반영할 수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해외 현지부품 공장을 두고 있어 해외 판매대금은 모두 달러로 결제하고 국내 업체와 거래 때 원화로 결제해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신차 출시와 고급 SUV 차량 판매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크라이슬러와 같은 다른 완성차기업에 모듈과 부품 공급을 늘린 것도 실적에 크게 도움이 됐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해외법인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9.6% 증가한 것도 실적에 반영했다.
해외에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유럽지역에 13%, 중국지역에서 10%, 미주지역에서 7.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매출 26조3426억 원, 영업이익 2조18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5.4%, 6.6% 증가한 것이다.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은 2020년까지 현대모비스를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톱5’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글로벌시장 수주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자동차 부품회사 가운데 6위에 올라 있다.
정 사장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때 비로소 글로벌 순위 5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