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실채권비율이 급락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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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5%다.<뉴시스> |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4%포인트 하락했고 1분기 말보다는 0.13%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 12월 말(1.14%) 이래로 8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실채권비율이 급락한데다 저금리로 가계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부실채권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6월 말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천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조9천억 원 감소했다.
2분기 신규부실채권은 전분기와 비슷하게 발생했는데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0조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7%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6천억 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천억 원 규모다.
2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천억 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한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이 1분기보다 1천억 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1분기보다 1천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분기 5조9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1조 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대기업여신·중소기업여신·가계여신·신용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됐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6월 말 2.7%로 3월 말보다 0.23%포인트 개선됐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24%로 0.14%포인트 좋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6월 말 0.26%로 3월 말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6월 말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11.97%, 4.79%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해 국내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