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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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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3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에서 모두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0%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그동안 적자를 면하지 못했던 낸드플래시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박성욱 사장은 투자를 확대해 SK하이닉스의 성장속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 역대 최대실적 달성
SK하이닉스는 23일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에서 사상최대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3120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0% 가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01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0% 급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1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0%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 2%포인트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포인트 높아졌다.
제품별 매출비중을 보면 D램이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고 낸드플래시가 21%, 기타부문에서 3%의 매출을 올렸다.
◆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유는?
SK하이닉스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에 대해 “메모리시장 전반에 걸친 수요가 성장했고 안정적 가격 환경이 형성됐다”며 “미세공정 가속화와 수익성 극대화 노력 덕분에 사상최대 매출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윈도XP 중단에 따른 PC교체 수요가 늘고 아이폰6이 출시한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모바일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출하량이 7%나 증가했다.
박래학 SK하이닉스 D램마케팅그룹 팀장은 “내년에도 모바일과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일정수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에서 그동안 적자를 이어왔으나 이번 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26%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김준호 기업센터장은 “낸드플래시 미세공정이 20나노에서 16나노로 전환돼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4분기에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2분기 이후부터 거의 20%후반 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오다 이번 분기에 30%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이 2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SK하이닉스가 이렇게 높은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메모리 반도체에 올인하다시피 한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경우 올해 1, 2분기만 놓고 보면 반도체부문의 매출 가운데 비메모리부문의 매출이 30%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부문에서 이익을 내고 있지만 비메모리 부문에서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박성욱 대표가 이끄는 SK하이닉스의 미래
SK하이닉스는 D램 미세공정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바일용 D램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김준호 기업센터장은 “스마트폰 기기 당 D램 채용량이 증가하고 중국의 LTE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수요가 늘어 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시장도 PC교체 수요 및 노트북용 SSD 판매증가와 데이터센터 SSD 비중 확대로 꾸준히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20나노 초반대 공정을 연내에 완료하고 내년부터 고객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투자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 센터장은 “3분기까지 3조9천억 원을 집행했다”며 “4분기에도 경기도 이천 신공장 공사 등으로 올해 총 4조 원대 후반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 더 큰 투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출하량이 10% 중반, 낸드플래시는 20%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D램 출하량은 20%대 중반, 낸드플래시는 40%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PC D램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모바일형 메모리 수요도 증가될 전망이라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메모리산업의 수급변화로 장기 공급계약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4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